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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정치 이야기

좋은 삶, 좋은 사회, 좋은 정치

사실 개인적으로는 정치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지?, 그리고 우리 딸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어떻게 하면 좀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참 많이 느낀 것이 좋은 삶과 좋은 사회가 가능하려면 '좋은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삶'이 어떤 삶일 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요. 저는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살고, 행복하게 살고,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에게 책임있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삶이 모든 사람들에게 보장된 사회가 '좋은 사회'일 것같구요. 

그런데 지금의 정치를 보면, 정치가 그런 삶과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로막고 있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사회는 더욱 극단적인 경쟁지상주의, 개발주의로 치닫고 공동체성이나 '조화'같은 단어는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람들의 삶도 더욱 어려워지고 황폐해질 것같구요.

그게 '좋은 정치'를 지금부터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정치’는 ‘좋은 삶’-‘좋은 사회’를 뒷받침하고 실현해가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치는 삶의 문제와 사회공동체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동안의 정치는 그게 아니라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이권에 관심이 많고 정치인들 자신들의 권력과 밥그릇에 관심이 많은 정치였습니다. 낮은 곳에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표를 얻기 위해서만 사람들을 동원하는 정치였습니다. 그래서 '나쁜 정치'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여전히 저는 정치와 함께 삶과 사회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로 모든 삶의 문제와 사회의 문제를 풀 수는 없을 겁니다. 정치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허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은 정치를 위한 노력은 다른 한편으로는 ‘좋은 삶’과 ‘좋은 사회’를 위한 다른 노력들과 병행되어야 할 것같습니다. 정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정치’는 ‘좋은 삶’과 ‘좋은 사회’를 위한 실천과 함께 추구되어야 할 것같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의 변화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을 수립하려는 노력과 함께 개인적 차원에서 에너지의존적 생활패턴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작은 실천들을 조직해야 하지 않을까요? 비정규직의 불안정ㆍ저임금 노동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고 실현하려는 노력과 함께, 개인적ㆍ가족적 삶에서부터 차별적인 문화와 관행을 없애고, 내가 사는 지역, 직장에서부터 평등을 실현하고 숨은 차별들을 없애는 노력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처럼 ‘좋은 정치’를 위한 운동과 ‘좋은 삶’을 추구하는 개인적 실천,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실천은 연결되어 있는 것같습니다.

물론 저도 이런 실천들을 잘 하고 있는 것은 아니구요. 그렇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능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려고 합니다.